ART-LABEL 인터뷰.2 희망과 낙관, 용기의 예술

2021.3.12 138


ART-LABEL 인터뷰.2 희망과 낙관, 용기의 예술

이정숙 작가 . ©marymond



희망과 낙관, 용기의 예술


“기다란 싸움을 할 때는 희망, 낙관,

용기 같은 것들이 필요해요. ”

- 이정숙 인터뷰 중에서


코로나19로 사회 전체를 무거운 공기가 감싸고 있는 요즘이다.

싸움이 길어지자 ‘코로나블루’ 등 비관적인 단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보다 더 오래된 싸움인 일본군‘위안부’ 문제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히고,

아트레이블 협업 작가 이정숙 님은 지난한 싸움일수록,

희망, 낙관, 용기 같은 단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정숙 작가의 이야기를 좀 더 깊게 들어보기로 했다.



아트레이블 하드&스마트톡_목련 by 이정숙 . ©marymond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이정숙입니다. 전시디자인회사에서 일하다가 내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프리랜서로 전환했죠. 지금은 전집, 어린이 책, 사보 일러스트레이션 등 출판 일러스트에서부터 시작해 이모티콘 작업까지 영역을 가리지 않고 넓게 작업하고 있어요.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하면 명확하게 어떤 작업을 하는 사람인가요?

일러스트레이터는 파인 아티스트처럼 작품을 판매하기보다는, 의뢰인에게 일을 제안받고 작품을 만드는 사람에 가까워요. 저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클라이언트와 소통하고 조율하며 작품을 완성하죠. 결국, 산업 아래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작품을 소비하는 타깃층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스케치를 시작합니다. 그러니 저는 예술가보다는 기술자에 가깝죠. 하하하




이정숙 작가. ©marymond



아트레이블 협업 제안을 받고 작업을 시작할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처음 아트레이블 제안을 받았을 때는 취지가 좋아 함께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단지 취지만 좋은 게 아니라, 화려한 색을 많이 쓰는 제 작업 스타일과도 잘 어울리거라 생각하기도 했죠. 특히 일본군‘위안부’ 생존자를 단순히 피해자가 아닌, 인권운동가 혹은 예술가로 보는 시선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현실적으로 사회가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움’을 요구하잖아요. 뭐랄까. 측은한 눈빛을 보낸다든가 하는 것들 말이에요. 그런데 사실 일본군‘위안부’ 생존자 김복동 님을 보면 실제로 많은 인권운동을 하셨잖아요. 아트레이블에서는 피해자다움보다 주체적인 인권운동가로서 김복동 님을 조명하고 있어서 매력적인 작업이 될 거라 생각했죠.



아트레이블 작품을 작업하며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솔직히 처음에는 자신만만하게 스케치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막상 작업을 하다 보니 어렵더라고요. 작업을 진행하면서 고민이 점점 더 많아졌어요. 제한적인 주제 안에서 상징을 끌어내는 게 쉽지 않았죠. 또 무거운 주제이지만, 밝게 풀어내고 싶었거든요. 무거운 걸 밝게 풀어낸다는 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어요. 김복동 님의 삶이 그렇잖아요. 멀리서 보면 처연하고 어둡게 보일 수 있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김복동 님은 긍정적인 사회를 만드는 일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던 분이거든요. 이런 부분 때문에 좀 더 밝고 희망찬 메시지를 작품에 담기 위해 많은 시간 고민했던 것 같아요.




 ARTWORK_목련 by 이정숙 . ©marymond


많은 고민 끝에 완성한 아트레이블 작품에 관해 설명해주세요.

협업 제의를 받고 제일 처음 본 영화가 <김복동>이었어요. 영화를 보며 강인한 인권운동가 김복동 님을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촛불 같은 목련’이었어요. 목련을 차가운 새벽 길목을 비추는 꽃불로 표현했어요. 파랑새는 목련 꽃불을 널이 퍼뜨릴 수 있는 메신저이고, 결국 어두운 새벽이 지나고 밝은 아침이 오는 내용을 리본으로 표현했죠.



작품을 보는 소비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아트레이블 작품의 거대한 주제 세 가지가 바로 희망, 낙관, 용기였어요. 기다란 싸움에는 희망, 낙관, 용기 같은 것들이 필요해요. 일본군‘위안부’ 문제도 그렇고, 지금 코로나19도 마찬가지죠. 게다가 세상이 빠르게 변하면서 2, 30대 낀 세대들이 힘들잖아요. 우리는 지금 어떤 거대한 변곡점에 서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때일수록 긍정적인 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희망과 낙관만 가지고 살자는 건 아니에요. 행동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죠. 문제가 많을 때일수록 더 많은 대안이 나오기도 하죠. 문제가 있다는 건 인류가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과정일 수 있어요. 새벽이 아무리 춥고 어두워도 시간이 지나면 아침은 오기 마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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